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공동 퍼블리싱을 맡은 RPG 신작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이하 클레르 옵스퀴르)’가 2025년 가장 주목 받는 게임 중 하나로 떠올랐다. 쏟아지는 호평 속에 출시 3일 100만 장 판매 기록을 올린 것은 물론, 최근 발표된 락스타 게임즈 ‘GTA6’의 출시 연기 소식과 함께 일찌감치 ‘클레르 옵스퀴르’를 2025년 유력 GOTY(game of the year)로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전적인 JRPG를 향한 개발진의 존중이 담긴 게임은, 턴제 전투의 끝나지 않은 미래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비주얼·서사·음악 등 게임의 핵심 구석구석까지 흠이 없는 완성도를 뽐내고 있다. 현재까지는 2025년 최고의 게임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클레르 옵스퀴르’의 면면을 살펴봤다.
▲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턴제 RPG 진화 가능성, ‘반응형 턴제’로 살린 손맛
‘클레르 옵스퀴르’는 기본적으로 고전적인 JRPG의 플레이 흐름과 논법을 따라가고 있다. 개발진이 국내외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과거 스퀘어 에닉스의 초기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등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각각의 흔적을 ‘클레르 옵스퀴르’에서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턴제 전투 방식부터 월드맵을 통한 방대한 탐험 요소, 스토리 진행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갈 수 있는 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클레르 옵스퀴르’를 특별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는 전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속도에 기반한 턴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클레르 옵스퀴르’는 패링과 회피, 반격 등 실시간 반응 요소를 더해 게임만의 특별함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형태로 게임 속 모든 전투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어, 분명 기존까지의 턴제 전투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과 손맛을 선사한다.
자신의 턴마다 선택지를 신중하게 고르는 전통적인 턴제 전투의 재미는 물론, 상대방의 공격 패턴을 학습하며 실시간으로 파훼하는 방식을 숙달하는 실시간 액션의 맛까지 더한 전투가 바로 ‘클레르 옵스퀴르’의 전투다.
고전적인 턴제 전투를 세련된 형태로 다듬고자 하는 시도는 그간 꾸준하게 이뤄져 왔다. 최근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ATB(Active Time Battle System)가 대표적인 예시다. ATB가 실시간 조작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채 턴제 전투의 진화를 꾀했다면, ‘클레르 옵스퀴르’의 전투는 그보다 더 기본 턴제에 중심을 둔 채 새로움을 가미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하나 수싸움만을 집중할 수 있는 턴제 전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반응형 전투가 낯선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클레르 옵스퀴르’는 턴제 전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서사와 음악으로 완성하는 경험, 예술성과 ‘재미’를 모두 잡다
‘클레르 옵스퀴르’가 만약 단순히 턴제 RPG 속 새로운 전투 방식만을 가진 게임이었다면, 최근과 같은 수도 없이 쏟아지는 찬사를 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클레르 옵스퀴르’가 단순 화제 신작을 넘어 2025년 유력 GOTY 후보로까지 불리는 이유는 전투를 제외한 모든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클레르 옵스퀴르’의 서사가 특별함을 전한다. ‘클레르 옵스퀴르’의 세상은 매해 사람들의 최종 수명이 정해지고, 그에 도달한 이들이 모두 사라지는 세계라는 설정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원흉으로 지목된 ‘페인트리스’를 막기 위한 원정대가 매년 꾸려지며, 0번 원정대부터 출발해 어느덧 33번 원정대까지 내몰린 세상이 게임 속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세세한 전개와 결말을 적을 수는 없으나, 이들 33 원정대가 겪는 갖은 모험과 위험, ‘내일’을 만들기 위한 사투는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특히, 세상의 진실이 밝혀진 후 남겨진 모든 의문들은 전개 속에서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이해에 큰 어려움 없이 진정한 결말로 이용자들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완성도 높은 전개에는 감탄사마저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들 모든 경험을 완성 시키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곳곳을 탐험하며 들려오는 배경 음악부터 이벤트 컷씬들에 삽입된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비통한 음악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전투 속 적들의 테마에 이르기까지 게임 내 모든 순간이 음악으로 가득 들어차 있다. 특히, 강적과의 전투에서 마주할 때 듣는 이의 고양감을 차오르게 만드는 강렬한 사운드는 ‘클레르 옵스퀴르’의 백미라고도 볼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서사와 음악은 이용자들을 온전한 ‘클레르 옵스퀴르’의 체험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과거의 턴제 RPG는 ‘지루하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으나, 그들을 향한 존중을 담은 이 작품은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는 구성을 자랑한다.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도 같은 비주얼 역시 두말할 나위 없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메인 스토리와 무관한 자유로운 탐험을 권장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탐험 여부를 알려주지 않는다거나 최근 게임이라 하기에는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일부 존재한다. 다만, 그러한 단점을 지적하기에는 게임 전체의 완성도와 예술적인 면모가 너무도 뛰어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한편, ‘클레르 옵스퀴르’는 지난 4월 24일 PS5, Xbox 시리즈 X/S, PC(스팀, 스토브) 등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또한 게임의 국내 현지화 수준은 매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아직 올해가 다 지나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았으나, ‘클레르 옵스퀴르’가 보여준 완성도는 일찍이 이들을 GOTY 수준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 출처 : 경향게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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